IC Chip속의 비밀 벽화...

Page 개설기념으로 읽을거리 하나를 제공합니다... 물론 원저자께 허락을 받지는 않고 글을 무단 부분전제 하였습니다... 원저자님 죄송합니다...

원출처의 책을 보고 있던중 이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무심코 지나쳐 잘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다시한번 우연히 보게되어서 재미있게 읽었던 글입니다... 저의 경우는 색다른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께도 알려드리고 싶어서 여기에 올립니다...

어떤 사람들은 지구 전체를 활동 영역으로 삼기도 하고, 더 나아가 태양계를 자신의 작업 대상으로 삼으려고까지 하지만, 또 다른 어떤사람들은 반대로 아주 작은 것에 관심을 갖기도 한다...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학에서 광학 현미경을 이용하는 작업을 하는 Dan Zuras라는 사람을 그런 부류에 넣을 수 있다... 그가 원래 하는 일은 주변의 사물을 현미경으로 보았을 때 나타나는 미시 형상 (Microscopic Image)을 찍는 것인데, 몇 년전 어느날 IC Chip의 내부를 찍다가 우연히 이상한 그림을 발견했다고 한다... 크기가 30micron, 즉 0.03mm 폭밖에 안되는 그 그림은 바로 "Where's Waldo?"라는 제목의 어린이 TV 프로그램에 나오는 주인공인 Waldo라는 캐릭터의 얼굴 모습이었다...

그가 워낙 순진해였었는지는 모르지만 처음엔 그 그림이 그 IC Chip의 동작에 없어서는 안되는 것으로까지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얼마 후 그 그림을 새겨넣었던 Chip Designer가 찾아와 그것이 장기간의 칩 설계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면서 기념으로 일종의 서명처럼 그려놓은 것임을 그에게 알려주었다... 그 뒤로 그는 더 열심히 IC 칩들을 헤매고 다녔고, 현재까지 250개가 넘는 그림을 발견해 그것들을 모아서 이제는 사진책까지 만들 것이라고 한다... 현재까지 현미경 사진으로 찍은 것 가운데 60개를 추려서 실리콘 동물원 (The Silicon Zoo)이라는 이름의 엡페이지에 올려 놓았다... 그 사진 중에는 미키 마우스를 비롯해 괴물도 있고, 또 그 칩의 이름을 캘리포니아주 자동차 번호판에 새겨놓은 것들도 있는데, 가장 감동적인 것은 두 남녀의 결혼을 알리는 "The Wedding Announcement"라는 제목의 작품이다... 이것은 실제로 그 칩을 설계한 곳에서 함께 일하던 이들의 결혼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만들었다고 한다...

전자회로를 설계한 뒤에 기판에 부품을 배치하고 이들을 전기적으로 연결하는 Board 설계 과정을 라우팅 (Routing)이라고 부른다... 요즘에는 거의 대부분의 작업을 컴퓨터 소프트웨어가 자동으로 수행해 주지만 약 2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고 마치 어린이들이 색종이 오려붙이기 하듯이 손으로 검정색 테이프를 오려 븥이면서 보드 설계를 하곤 했다... 그래서 그걸 아트웍 (Artwork)이라고 불렀는데, 그 만큼 설게 엔지니어에게 예술적인 측면도 있었음을 자부하는 의미도 있었다... 이러한 전통이 현대의 IC Chip 설계에까지 타고 내려온 것이 바로 이 Chip 속의 벽화일 것이다...